[히어로 인터뷰] 겟차의 상담 전환율 3배 성장의 비밀: 데이터, 타이밍, 그리고 ‘팀’

9,900원 구독 서비스와 5,000만 원짜리 자동차 마케팅은 어떻게 다를까요? 자동차 플랫폼 겟차는 외부 변수가 큰 시장에서 신뢰를 얻기 위해 집중했습니다. 연 8천만 원의 해외 툴 대신 노티플라이를 도입, 85%의 비용 절감과 '유저 여정' 기능을 통한 상담 전환율 3배 상승을 이뤘습니다. 겟차의 성공 비결을 소개합니다.

[히어로 인터뷰] 겟차의 상담 전환율 3배 성장의 비밀: 데이터, 타이밍, 그리고 ‘팀’
겟차의 상담 전환율 3배 성장의 비밀: 데이터, 타이밍, 그리고 ‘팀’ - 노티플라이 인터뷰

겟차(Getcha)는 '신차 할인 시세'라는 독보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 10년간 성장해 온 자동차 플랫폼입니다. 최근 3년간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하고 흑자 전환을 유지하며, 누적 견적 544만 건을 돌파하는 등 견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겟차 연간 매출 추이 | 출처: 겟차]

하지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자동차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의 이야기입니다. 시장의 외부 요인에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이 시장에서, 겟차는 어떻게 고객의 신뢰를 얻고 실제 계약까지 이끌어내고 있을까요?

겟차에서 퍼포먼스 마케팅과 CRM, 제휴까지 담당하고 있는 송재경 님을 만나 그 비결을 물었습니다.

[겟차 마케터 송재경 님]

1. 9,900원 구독과 5,000만 원 자동차를 마케팅하는 차이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겟차에서 퍼포먼스 마케팅, CRM, 그리고 제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송재경입니다. 주로 광고 채널 효율을 분석하고 CRM 캠페인을 기획, 운영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Q: 겟차에 합류하시기 전에도 마케팅 경험이 있으셨나요?

네, 2019년에 ‘밀리의 서재’에서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그때 마케터가 1~2명밖에 없던 시절이라 TV 광고부터 제휴, CRM까지 정말 다양하고 많은 마케팅을 빠르게 경험해봤죠. 이후에는 오디오 소셜 기반의 초기 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 출시와 피봇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Q: 다양한 경험을 하셨네요. 겟차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고속 성장한 스타트업과 아예 프로덕트도 없는 초기 스타트업을 모두 경험하다 보니, 좀 더 탄탄한 회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순한 회사가 아니라 '업계 1위'인 곳에서 일해보고 싶었죠.

마침 제가 운전을 시작하면서 자동차가 제 삶을 완전히 바꿔놓는 경험을 했거든요. 생활 반경이 아예 달라지는 걸 보면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을 때였어요. 그래서 겟차라는 서비스에 더 관심이 갔고, 좋은 기회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Q: 겟차가 자동차 플랫폼 시장에서 이렇게 인기를 끄는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자동차 '할인 시세'를 가장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게 핵심인 것 같아요. 겟차는 10년 동안 이 데이터를 쌓아온 플레이어예요. 예전에는 차를 사려면 지인에게 묻거나, 커뮤니티에 글을 남겨야 했잖아요? 겟차는 전국 딜러망을 통해 바로 할인 시세와 견적을 받아볼 수 있게 만들었죠. 이게 겟차가 가장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Q: 마케터로서 겟차에서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었나요?

솔직히 말하면, 9,900원짜리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팔다가 5천만 원이 넘는 차를 팔아야 한다는 그 갭 차이가 정말 힘들었어요.

전자책은 '첫 달 무료' 같은 프로모션이 가능한데, 차는 그게 안 되거든요. 저희는 고객과 딜러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라 가격을 임의로 할인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외부 요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코로나로 공장이 멈춰서 차량 대기가 길어지면 상담 신청이 줄어들고, 갑자기 수입차 할인율이 지난달 1,000만 원에서 이번 달 300만 원으로 줄어들면 그것도 바로 영향을 받아요.

반대로 인기 있는 5시리즈 같은 신차가 나오면 할인이 없어도 문의가 몰리죠. 저희가 마케팅을 아무리 잘해도, 결국 '차' 자체의 시장 상황에 따라 너무 많이 갈리는 거예요. 저희가 가격이나 프로모션을 직접 컨트롤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2. 연 85% 비용 절감, 당일 새로운 솔루션의 도입을 결정한 이유

Q: 그런 상황에서 고객들을 실제 계약이나 재방문으로 이끌기 위해 어떤 전략을 쓰고 계신가요?

그래서 저희는 '가입' 자체보다는 '상담'에 포커싱을 맞추고 있어요. 사용자 입장에선 번거로움 없이 상담으로 빠르게 이어지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상담 과정에서 '신뢰할 만한 견적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앱에서 월 40만 원으로 봤는데 막상 상담하니 51만 원이라고 하면, "이거 사기 아니야?" 하고 신뢰를 잃게 되잖아요. 이런 '허위 매물' 같은 경험을 방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 운영, 영업, 마케팅 팀이 데이터 기준을 계속 확인하며 항상 정합성을 맞추고, 적절한 타이밍에 맞는 메시지로 재방문을 유도합니다.

Q: 어떤 계기로 노티플라이를 도입하게 되셨나요?

저희가 이전에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해외 솔루션을  3년 정도 썼어요. 기능적으로는 불만이 없었죠. 그런데 비용이 1년에 7~8천만 원 정도였어요. 회사에서 전체적으로 툴 비용을 검토할 때 "이 비용을 꼭 써야 하느냐"는 논의를 하게 되었고, 변경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서 국내 솔루션 3곳 정도를 미팅했어요. 노티플라이가 기능, 비용, 그리고 개발팀이 도입하는 난이도까지 모든 면에서 평가가 가장 좋았습니다.

[겟차 송재경 마케터 인터뷰 - 노티플라이]

Q: 결정은 빨리 이루어졌나요?

저희 사실 그날 미팅하고 바로 결정했어요. 노티플라이가 마지막 미팅이었는데, '여기가 제일 괜찮다'고 바로 결론이 났죠. UI도 직관적이고, 무엇보다 비용을 계산해 보니 연간 85% 이상 절감이 되더라고요. 게다가 해외 솔루션은 연간 계약으로 큰돈이 한 번에 나가는데, 노티플라이는 월 결제 방식이라 회사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었습니다.

Q: 자체 개발도 고려하셨을 것 같은데요.

물론이죠. 개발팀에서도 '이 정도면 자체 개발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푸시 발송 기능 자체는 저희도 구현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CRM 솔루션의 모든 기능을 다 따라가려면 개발 리소스가 드는데, 그 리소스도 결국 비용이잖아요? 노티플라이의 비용을 고려하면 그냥 도입하는 게 훨씬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3. 상담 전환율 3배를 만든 '유저 여정'과 '리포팅'

Q:  현재 어떤 메시지 캠페인을 주로 활용하고 계신가요?

지금은 앱 푸시 캠페인을 제일 많이 활용하고, 특히 커뮤니티 재방문을 유도하는 데 쓰고 있어요. 자동차 구매 유도는 자동화가 가능한데, 커뮤니티는 '어떤 글'로 '어떤 후킹한 멘트'를 보낼지가 중요해서 매일 세팅해서 발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6월부터 '유저 여정' 기능을 본격적으로 쓰고 있어요. 유저의 행동이나 속성에 따른 분기 다양한 채널의 메시지 발송 등의 기능을 연결하여 하나의 시나리오로 구현하는 기능입니다.

[겟차 신차 상담 유도 유저 여정 사례]

Q: 성과가 좋았던 캠페인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상담이 중단된 고객'을 대상으로 유저 여정 기능을 활용해 맞춤 푸시를 발송하는 캠페인이 있어요. 예전에는 그냥 트리거 방식으로 세팅했었는데, 유저 여정으로 바꾸고 나서 성과가 훨씬 좋더라고요. 단순 캠페인 대비 오픈율이 1~2%p 증가했고, 가장 중요한 '상담 전환율'은 3배나 높아졌어요.

Q: 3배라니, 엄청나네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타이밍'인 것 같아요. 유저 여정은 분기를 설정할 수 있잖아요? "이거 안 했으면 이 메시지 보내고, 이거 했으면 저 메시지 보내고..." 이렇게 타겟과 타이밍에 맞는 메시지를 정교하게 보낼 수 있으니 전환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겟차 개인화 앱 푸시 메시지 설정 (노티플라이)]
[겟차 유저 여정 기반 개인화 푸시 예시]

Q: 노티플라이가 전반적으로 업무에 가장 크게 도움이 된 부분은 무엇인가요?

솔직히 말하면, '리포팅' 기능이에요. 해외 솔루션을 쓸 땐 리포팅이 생각보다 되게 귀찮은 업무였어요. DA(데이터 분석가)팀의 도움을 받아서 쿼리를 짜거나, CSV로 다운받아서 그걸 또 복사해서 붙여넣고... 이 과정이 매일 반복됐죠.

그런데 노티플라이 팀의 '리포트 개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쉐어 링크' 기능을 쓰게 됐는데, 이게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API 연동 같은 걸 개발팀에 요청할 필요 없이, 제가 원하는 데이터를 구글 시트에서 함수로 바로 불러올 수 있거든요.

이전에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던 리포팅 업무가 지금은 거의 1분 미만으로 줄었어요. 불필요한 시간이 사라지니 분석과 개선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죠.

4. 겟차 CRM 마케팅의 진짜 비결은 ‘팀’

Q: 겟차의 CRM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데 기여한 핵심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답변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저 같은 경우는 '팀 간의 협업'이 가장 주요한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자체적으로 프로모션을 만들 수 없어요. 그래서 제가 '즉시 출고 차량'이나 '특가 차량'을 홍보하고 싶으면, 영업팀에서 그 데이터를 바로 받아야 해요. 반대로 영업팀에서도 '이거 빨리 팔아야 해요' 또는 '이 차 인기 많은데 마케팅팀이 모르는 것 같아요' 하고 바로바로 요청을 주세요.

이런 커뮤니케이션이 정말 긴밀하고 빠르게 이루어져요. 개발팀의 도움도 정말 컸는데, 마케팅 관련해서 이슈가 생기면 거의 실시간으로 대응해주세요. 이런 조직 문화가 있으니 고객에게 '유효한 메시지'를 '적시’에 보낼 수 있는 거죠.

Q: 경험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이 있다면요? 다른 마케터들에게도 공유해주세요.

"고민할 시간에 그냥 빨리 실행하고 빠르게 답을 얻어 개선해나가는 것."

어차피 어떤 마케팅이든 해보기 전에는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잖아요? 특히 CRM 마케팅은 A/B 테스트처럼 테스트하기가 정말 쉬운 구조에 놓여있다고 생각해요. "이거 먹힐까, 안 먹힐까" 고민할 시간에, 그냥 해보면 되니까요. 빨리 결과를 보고, 그 결과로 또 다른 테스트를 하는 반복이 마케팅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5. AI 시대, 마케터의 다음 과제

Q: 마케터로서 앞으로 해결하고 싶은 과제나 도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요즘 가장 큰 화두는 'AI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 그리고 'AI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예요. 마케팅 업무 자체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다 보니, 저도 언젠가는 대체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AI보다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는 게 뭘까, 계속 고민해야 하는 게 제 과제인 것 같아요.

Q: 앞으로 겟차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제가 없어도 겟차의 CRM 마케팅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 지금의 가장 큰 목표예요. 자동차 구매 여정을 굉장히 촘촘하게 설계하고 디테일하게 구현해서 완전히 자동화하는 거죠. 기본적인 건 그렇게 자동으로 돌아가게 만들고, 저는 더 깊은 업무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노티플라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제가 CRM 마케터로 일한 기간이 아주 길진 않아서, 다른 CRM 마케터들은 실제로 어떻게 일하는지가 항상 궁금했어요. 아티클로 보는 것 말고요. 다른 분들은 리포트를 어떻게 구성하는지, 태그는 어떤 규칙으로 활용하는지, 유저 여정 노드는 어떻게 관리하는지... 이런 '실제 일하는 방식'이 궁금하더라고요.

노티플라이를 쓰는 고객사들끼리 만나서 이런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밋업 같은 자리가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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